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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미드리뷰] 정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 SF드라마!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fell to earth) 시즌1 리뷰

by SWELODY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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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볼만한 SF 미드를 리뷰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티빙에서 방영하고 있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fell to earth)입니다. 오래된 소설과 1976 개봉했던 영화를 리메이크 한 드라마이며 현재 2022년 시즌 1까지 방영되었고 조용히 큰 반향을 몰고 있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 한국 성우들의 매력적인 목소리의 X-파일을 시작으로 수많은 외계인 관련 영화와 드라마들을 보아왔지만 이번 미드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fell to earth)는 좀 특별합니다. 기존에 외계인 영화나 드라마는 외계인의 모습을 힐끗힐끗 발자취로만 보여주다가 후반부에 짠하고 나타나서 이 것이 오늘 보여줄 '외계인이다'라면서 보여주거나 대놓고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와서 전쟁을 한다거나 해서 좀 이제는 식상하기 그지없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fell to earth)는 좀 더  현시대에 현실적인 배경과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단순 외계인이 나오는 드라마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스토리와 대사와 흐름 등 너무 재미있고 새삼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너무 자세하게 다루면 스포이기도 하고 흥미가 떨어지니 전체적인 배경과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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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렙틸리언의 등장

UFO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외계인 음모론들이 있지만 그중에 이 미드는 렙틸리언으로부터 모티브를 가지고 왔습니다. 주인공 랩틸리언인 페러데이가 자신의 행성에서 자원의 고갈로 인한 멸망을 해결하기 위해 아직(?) 자원이 풍부한 지구를 향해 우주선을 타고 홀로 도착합니다.

 

보면 다른 SF영화나 드라마처럼 흔히들 UFO나 외계 문명에서 온 외계인의 생소한 생김새나 우주선에 대한 호기심을 매우 자극하면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과정과 의미에 더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왜 렙틸리언 한 명이 지구에 왔는가를 스토리를 통해 전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생김새는 인간의 모습으로 합니다)

 

자신의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딸과 부친과 함께 사는 과학자이며 과부인 저스틴을 만납니다.

 

2. 지구 환경의 변화와 예견된 멸망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랩틸리언이 사는 행성에도 환경의 변화로 인한 랩틸리언 종족의 멸망이 끝에 다다랐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지구 방문입니다. 1976년에 영화로 나왔을 당시에는 이러한 설정이 그다지 피부로 와닫지 않았겠지만 지금 2022년에 와서는 급작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볼 때 랩틸리언이 자기 행성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온 것처럼 지구인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다른 행성을 찾아가야 하는 절박함의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고 느꼈습니다. 랩틸리언 주인공 페러데이도 행동에서부터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3. 생존을 위한 종의 진화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것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외계인의 생김새가 아닌 이 랩틸리언은 인간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신체적으로나 진화된 모습으로 나옵니다.

 

자, 여기서 인류를 살펴볼 때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기본적으로 각자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인해서 행복도 느끼고 불행을 느끼지만 감정으로 인해서 수많은 오류와 잘못된 판단과 결과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이성적으로 모든 정보들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합리적으로 사고를 하기 힘들게 만들어진 것이 인류입니다.

 

그런데 랩틸리언 페러데이는 철저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종족임을 말합니다. 그 말인즉, 인류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가 되기까지 진화했던 거처럼 랩틸리언도 합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가진 오류 투성이의 지구의 인류보다 한참 더 생존에 유리하도록 말이죠.

 

4. 가장 큰 변수는 결국 감정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페러데이가 지구에 오기 전에 이미 다른 랩틸리언이 지구에 왔었습니다. 그의 임무를 마저 완성하기 위해 페러데이가 지구로 뒤에 온 것이죠. 신기한 것은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먼저 왔던 랩틸리언과 페러데이가 인간의 감정이란 것을 공유하면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뒤에서도 나옵니다만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덜 성숙한 인간의 감정을 최대한 버려야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감정이 많을수록 더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랩틸리언은 이 인간의 감정을 생존을 위해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하면서도 감정으로부터 오는 행복감에 점차 이끌리게 됩니다.  감정이란 것은 행복과 불행을 둘 다 가지고 오는데 감정이 없다면 둘 다 가질 수 없습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는 가끔은 내게 감정이란 것이 없어서 철저하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사람이 되어서 지금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빨리 극복하고 더 성공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감정이 없다면 그 모든 성공과 소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랩틸리언과 인간의 차이점에서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게 만듭니다.

 

5.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

 

자, 이제 드라마 후반부에서 페러데이를 추적하는 스펜서와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스펜서 : 넌 어떻게 생겼냐 말이야

 

겉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페러데이를 향한 전형적인 인간의 궁금증 질문입니다.

페러데이 : 인간들은 피부에 집착해

페러데이 : 피부를 신처럼 여기지

 

그리고 대사는 이어집니다.

 

"피부를 가지고 광신도들을 만들고 그 명분으로 매일 살인하지"

 

겉모습으로 사람들을 홀리게 만들고 그 영향력으로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는 인간들의 모습을 꼬집습니다. 인간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쉽게 현혹되고 군중심리로 따라다니니까요. 한편으로는 성경에도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라는 구절만 봐도 사람은 겉모습에 치중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말을 합니다.

 

"내가 선택된 이유 중 하나는 저스틴(페러데이를 돕게 된 과학자)이 이성적으로 날 믿을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처럼 생겼다면 말이야"

 

즉, 위에서 질문하는 스펜서처럼 페러데이 자신이 피상적인 겉모습만을 바라보는 자였다면 저스틴(과학자)이 자신을 돕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외계인을 바라보는 관점과 실제의 괴리 느껴집니다. 심지어 인간이 같은 인간을 바라볼 때에도 겉으로 좀 다른 모습이나 장애인 또는 천재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 본질이 아닌 피상적인 것에 매몰되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며 거기서 벗어나기가 매우 힘듭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랩틸리언과 인간을 비교해 볼때 과연 인간은 우리 인류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만물의 영장이자 지구를 지배할만한 가장 뛰어난 존재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수많은 오류와 폭력성, 비합리성으로 똘똘 뭉쳐있는 인간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실수와 오만함으로 살아왔고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오염시키면서 스스로 멸망을 초래해 오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2017년 개봉한 SF영화인 컨텍트에서 인간의 언어에 갇힌 사고의 한계를 보여준 거 같이 이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드라마 도 인류의 한계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지금 필요하고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미리 앞당겨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만들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종족의 생존을 위해 랩틸리언이 찾아온 것처럼 머지않아 인류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아 다른 행성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지금 급격한 지구의 기후와 환경의 변화가 지구의 자연적인 사이클인지 인류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변화인지는 확실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인류의 끝을 향해서 가고 있고 그것이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에 보면 해성의 충돌로 인류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다른 이야기지만 여전히 거기서도 인류는 끝까지 너무나 어리석은 모습을 끝까지 보이면서 결말을 맞이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인간이 가진 감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보았던 외계인을 다룬 이야기중 가장 현실적인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맹목적인 추종을 하는 외계인 광신도적인 이야기들과 확연히 다르게 말이죠. 아마 외계인이 이미 드라마에서처럼 와 있거나 앞으로 온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드라마를 보시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생각해볼 만한 줄거리와 설정과 요소 그리고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왔던 드라마입니다. 꼭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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